심리학: 영아기의 발달 중 사회-정서적 발달

2024. 3. 28. 07:23심리학

영아기의 발달

심리학에서 결정적 시기라고 불리는 영아기에 관심을 가져 영아기의 사회정서적 발달, 인지적 발달, 성격 특성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주장과 특성들을 정리하였다.

 

영아기

생후 1개월부터 1년까지를 영아기라고 한다. 영아기란 말은 라틴어 infans에서 유래된 말을 하지 않음이란 뜻으로 이 시기의 아동을 한마디로 특징지우고 있다.

영아기의발달
영아기의 발달

 

주로 전반기에는 감각기관이 현저하게 발달하고 후반기에는 지능의 발달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운동능력의 발달로 인해 자신의 신체를 조정할 수 있고, 또한 성인의 도움으로부터 점차 독립해가는 능력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수유와 이유의 방법이 영아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다.

 

영아기의 사회-정서적 발달

영아기의 사회적 관계는 영아-어머니, 영아-아버지 간의 애착 형성과 또래집단의 관심으로 형성되며 정서가 분화되어 간다.


1. 애착의 발달


 (1) 애착행동

 애착은 영아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애정적 유대관계로서 유아의 사회적 관계에서 가장 독특한 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통 일차적 양육자인 어머니에게 애착을 형성한다.
 인간의 애착행동은 동물의 각인행동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갓 부화한 오리는 매우 바른 시간 내에 그의 어미와 유대를 형성하고 추종반응을 나타낸다. Lorenz의 실험에 의하면 인공적으로 부화된 새끼오리들은 그들의 생물학적 어미를 무시하고 Lorenz에 대해 추종반응을 나타내었다. 그는 각인 현상이 결정적 시기를 갖는 다고 제안하였다.
 애착은 영아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긍정적 정서관계이다. 영아-어머니, 영어-아버지 간의 애착형성은 물론 영아를 돌보아주는 사람이나 영아에게 애정을 주는 어떤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애착은 형성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행동들은 애착형성의 표시로 간주한다. 
첫째로, 영아는 애착대상과의 접촉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둘째로 애착대상이 없을 때에 영아는 슬픔을 나타낸다. 셋째로 영아는 애착대상과 함께 있으면 이완되고 안락함을 느끼는 반면,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초조해하고 안달한다.
 Lamb은 영아와 어머니 그리고 영아와 아버지 간의 애착의 질적 특성을 기술하였다. 영아와 아버지의 애정적 상호작용은 대부분 놀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반해, 영아는 어머니와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위안을 얻고 긴장을 감소시키려고 하였다. 그 결과 영아들은 아버지에게보다는 어머니에게 더 많은 미소를 보내었고 더 자주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이 같은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영아의 상호작용의 유형은 서로 상이하였으나 부모 한 명만이 있을 때는, 영아는 함께 있는 부모(어머니이든 아버지이든)에게 애착을 나타냄으로써 양친에게는 모두 애착을 형성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였다.

 

 (2) 애착발달의 단계

 Ainsworth는 애착의 단계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1단계 출생~3개월 출생 후 3개월 동안 영아는 양육자와의 근접을 유지하고 양육자를 그들 곁에 머무르게 하기 위하여 다양한 행동을 한다. 빨기 반사, 젖 찾기 반사, 파악반사를 사용하고 미소 짓고 응시한다. 또한 양육자에게 바싹 달라붙거나 눈으로 추적함으로써 양육자와의 근접을 유지하려고 한다. 영아는 감각적 접촉을 통하여 양육자의 독특한 특성을 알게 된다.
2단계 4~6개월 영아의 신호와 지향반응은 몇 사람의 친숙한 성인에게 한정된다. 영아는 일차적인 양육자는 물론, 한 두 사람의 다른 성인도 구별할 수 있다. 친숙한 사람이 나타나면 미소 짓고 좋아하며 그가 떠나면 싫어하는 표정을 짓는다.
3단계 7개월~2세 육자에 대한 분명한 애착을 형성하며 다른 가족에 대해서도 애착행동을 나타낸다. 애착대상에게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접촉을 시도한다.
4단계 2세 이후 이제 영아와 양육자는 협력자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아동의 인지능력의 증대와 함께 타인의 소망이나 목표를 탐지하고 예상할 수 있으며, 사회적 관계에 대한 기본이해를 획득한다. 다라서 양육자의 외출 시에 따라가겠다고 떼를 쓰기도 하지만, 양육자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다.
 걸음마기가 지나면 아동들은 부모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시도한다. 아동은 이야기책을 읽어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3)애착유형

 Ainsworth은 애착의 질을 평가하는 연구로부터 두 가지 애착유형인 불안정유형과 안정유형을 밝혔다. 즉, 어떤 유아는 어머니가 늘 곁에 있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다. 반면에 어머니에게 다른 사람보다 더 애착을 형성하기는 하지만 불안정한 성향을 나타내는 유아도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불안정유형인 비조직적, 비지향적 유형이 Main과 그 동료에 의해 발견되었다. 

 

2. 낯가림과 격리불안


 낯가림은 낯선 사람에 대해 불안반응을 나타내는 현상으로서 초기의 애착연구자들은 출생 후 5개월에서 15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영아행동으로 간주하였다. Spitz는 낯가림을 ‘8개월 불안’이라고 말한다. 낯가림은 영아의 탐색활동을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지나친 낯가림은 영아의 사회적 발달을 저해하므로 애착형성 이전부터 낯선 사람과 접촉할 기회를 가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심한 낯가림을 나타내는 영아는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낯선 사람과 접촉할 기회를 자주 가지면 낯가림현상이 감소되기도 한다. 이때 낯선 사람은 영아에게 점진적으로 접근해 옴으로써 영아의 불안 반응을 감소시켜 주어야 한다.
 격리불안은 영아가 애착대상물과 분리될 때 나타내는 반응이다. 정상적인 애착유대를 형성한 영아들은 어머니와 분리되면 슬퍼하고 불안해하며 증가된 울음반응을 나타낸다. 격리불안은 영아의 성숙 정도, 분리 이전의 애착의 종류와 강도, 사람이나 환경과의 친숙한 정도 및 분리기간과 같은 많은 요인들의 영향을 받는다.
 보통 낯가림보다 조금 늦은, 출생 후 9개월경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15개월경에 절정에 달하며 그 이후에는 점차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연령증가와 함께 격지불안은 감소될 뿐만 아니라 친숙한 사람이나 물건의 존재는 영아의 불안을 약화시키거나 상쇄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어머니의 부재 시에 아버지의 존재는 영아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특히 아버지와의 즐거운 놀이는 나중에 영아가 또래와의 놀이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정서적 교류를 준비시켜 준다. 즉 애착대상으로서의 아버지에 관한 연구는, 유아의 사회적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3. 정서의 발달


 영아는 물질의 맛과 냄새에 대해 뚜렷한 표정반응을 보였다. 이런 사실은 영아에게도 구별된 정서반응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지해 준다.
 구체적으로 영아기는 미분화적 이어서 자극에 대한 막연한 흥분밖에 나타낼 줄 모르던 신생아도 3주째 쯤 되면 정서가 분화되기 시작한다. 먼저 불쾌한 상태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영아기에 접어들면서 정서는 급속히 분화되어간다.
 영국의 아동연구학자인 Bridges의 이론에 의하면 출생 시의 정서는 흥분뿐이며, 출생 후 3개월이 되면 불쾌와 만족으로 분화되며, 6개월부터는 불쾌정서가 분모, 혐오, 공포로 발달․분화된다. 그리고 12개월 되면 만족, 즉 쾌 정서에서 분화된 애정과 의기양양이 나타난다.
  영아는 매일 부모와 얼굴 표정을 교환하고 정서표현을 통제하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아래의 그림은 Bridges의 정서분화 과정에 대한 것이다. 그의 연구의 문제점은 정상적 가정에서 성장한 영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 아니어서 일반화시키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영아기정서발달
영아기 정서분화

 

최근에 Bridges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연구한 Sroufe는 출생 시에 신생아는 생리적 미소와 고통의 정서를 지니고 있으며, 아래 표와 같은 순서로 정서발달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

3개월 사회적 미소와 격노
4개월 웃음
4개월 반 근심
7개월 노여움
9개월 공포
18개월 수치
36개월 죄책감


 Briges와 Sroufe의 이론의 공통점은 인지와 정서는 상호의존적이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그러나 Izard는 정서는 이미 사전 프로그램화되어 있어 더 이상 분화될 필요가 없고, 모든 정서는 출생 시부터 존재하며 단지표현이 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그 예로서, 
 ․생후 1개월 된 영아도 다양한 정서표현을 할 수 있다.
 ․생후 3개월 영아들의 엄마를 조사한 결과 생후 1개월경에 분노, 놀라움, 관심 등을 나타낸   다고 하였다.
 이 이론의 문제점으로는 실험에 참여한 엄마들이 유사한 상황에서 자신들이 느꼈던 경험에 비추어 아기의 행동을 확대 해석할 수 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Izard 이론은 Bridges보다 더 이른 시기에 영아가 다양한 정서를 나타낼 수 있음을 시사해준다. 

 

4. 정서표현의 발달

(1) 1차정서

 

7개월 정도가 되면 두려움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정서표현은 학습이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정해진 것이다.

생의 초기, 즉 생후 2개월에서 7개월경부터 나타나는 것으로서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볼 수 있다.

 

(2) 2차정서

첫돌이 지나서 나타나는 수치, 부러움, 죄책감, 자부심과 같은 정서로서 복잡한 정서(complex emotion)라고 한다.

영아가 거울이나 사진으로 자신을 알아보기 전에는 출현하지 않는다.

출생 후 2년 경 자신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복잡한 이해를 반영하는 부끄러움, 죄책감, 부러움 등이 나타난다.

자신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을 평가하는 능력도 필요로 한다.

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일을 했을 때 죄책감을 느낀다.

 

[Bretherton & Beeghly28개월 아동의 정서표현 어휘 사용률]

영아기 정서표현 어휘 사용률

5. 정서의 이해

생후 6개월

엄마의 감정에 따른 얼굴표정을 구분한다.

생후 8개월~10개월

다른 사람의 정서를 자신의 행동의 길잡이로 삼는 사회적 참조가 나타난다.

생후 1년

타인의 정서를 인식하고 이러한 정서를 자신의 행동에 반영한다.
 ex)엄마가 환한 즐거운 표정으로 낯선 놀이감을 바라보면 그 놀이감에 접근한다.

돌 이후

언어발달로 인해 단순히 얼굴표정이나 울음으로 자신의 정서를 나타내는 것이 언어로 나타낼 수 있다.

18개월 ~36개월

․자신의 정서상태를 언어로 나타낸다.
․특정한 정서와 행동을 일으키는 상황에 대하여 이야기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정서는 대단히 어린 시기에 확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정서정신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표현방식이 세련되어 가지만, 기본적인 정서는 일찍 발달되기 때문에 영아기의 정서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마땅할 것이다.